경제학이란?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라는 단어는 원래 한 가정의 '집안 살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언뜻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집안의 살림살이와 경제는 공통점이 많다.
어떤 가정이든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저녁을 누가 준비해야 할지, 누가 설거지해야 할지, 누가 빨래해야 할지, 누가 청소해야 할지 등등... 즉 한 가정에서는 각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노력, 원하는 것에 따라 한정된 자원(시간 등)을 식구들에게 분배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 사람만 모든 책임과 역할을 부담하는 가정은 금세 싸움이 일어나고 파탄에 이르게 되고 말 것이다. 또한 한 사람만 모든 자원을 독점하는 가정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한정된 자원을 골고루 분배하는 것은 원활한 가정환경 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한 사회도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사회든지 일해야 하고, 옷을 만들어야 하고, 컴퓨터를 생산해야 하고, 반도체를 설계해야 하고, 상하수도를 관리해야 하고,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 사회는 사람들에게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배분해야 한다. 즉 누가 승용차를 타고 누가 버스를 탈지, 누가 매일 스테이크를 썰고 누가 라면을 먹는지, 누가 건물을 짓고 누가 기계를 만들지 등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강제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화의 분배가 그것을 강제화 시키는 측면이 있다. 재화의 생산과 재화의 분배 단계별로 제한이나 강제력이 없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않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말이다. 사람들이 빵을 먹을 수 있고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자비심 떄문이 아니고 이윤을 얻고자 하는 이기심 때문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모든 경제주체는 생산과 서비스 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이윤을 얻고자 행위를 한다.
한 사회의 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다. 자원은 희소하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지게끔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을 '희소성'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희소하다. 매우 한정된 지역에서 매우 소량씩만 채굴이 되기 때문이다. 공기는 희소하지 않다. 지표상 어떤 지역에서도 공기가 없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가정에서든지 식구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는 만큼 사회에서도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회는 없다.
경제학이 연구하는 것
경제학은 사회가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부분 사회에서는 한정된 자원이 강력한 독재자 한 사람에 의해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가계와 기업의 행위에 의해 배분된다. 물론 공산주의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독재자와 독점적인 국영기업에 의해 배분되는 경우가 있다.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는 대표적으로 북한이 있다.
따라서 경제학은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하고 자원을 관리하는지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저축할지, 얼마나 투자할지 등과 같은 사람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수많은 판매자나 구매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서비스는 어떻게 교환되는지, 한 재화의 거래량과 가격이 결정되는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평균소득의 증가, 일자리가 없는 국민들의 비율, 물가 상승률, 환율의 변동성 등과 같이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그 추세도 경제학의 연구 대상이다.
경제학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몇 가지 기본원리를 공유하고 있다.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를 처음 접하고 이해가 가지 않거나 완전하게 확신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단어의 생소함은 점차 익숙해져 갈 것이고 복잡해 보이는 수식과 함수, 도식도 단순한 수학의 영역이 아니고 사회생활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끼면 어느새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결론
'경제'란 신비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서울의 경제나 한국의 경제를 생각하든 아니면 전 세계의 경제를 생각하든, 경제란 살아가면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한 경제의 움직임은 그 경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개인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련된 네 가지 기본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아마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우리가 무엇을 얻고자 하면, 대개 그 대가로 무엇인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목표를 포기해야 한다.
어떤 학생이 자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지 궁리하고 있다고 하자. 그 학생은 자신의 모든 시간을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쓸 수도 있다. 혹은 시간을 두 과목에 쪼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TV를 보거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하는 것 중 가장 큰 가치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그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하는 것의 대가를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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